은퇴 노령화

도연명의 귀거래사 속 자연의 삶, 현대 귀농·귀촌과 연결되는 이유

letsgo4it 2025. 4. 12. 05:53
반응형

머리말 

우리는 치열한 경쟁과 빠른 변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도시는 편리하지만 때로는 삶을 조급하게 만들고, 사람들을 끝없는 성취와 성공의 굴레에 가두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새 삶을 찾고자 합니다.

고대 중국의 시인 도연명 역시 이러한 고민을 했습니다. 그는 속세의 번잡함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살아가기를 결심했고, 자신의 심정을 「귀거래사」라는 작품을 통해 담아냈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이 선택하는 귀농·귀촌의 흐름은 그의 생각과 어떻게 맞닿아 있을까요?

귀거래사: 귀향

도연명의 「귀거래사」: 자연 속에서 되찾는 참된 삶

주장(九江) (지금의 장시 성) 출신 도연명은 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으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기를 선택했습니다. 「귀거래사」는 그의 심경을 담아낸 작품으로, 속세의 명예와 부귀를 내려놓고 소박한 자연 속에서 자족적인 삶을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시 속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산속에 몸을 기탁하며, 세상의 분주함을 잊으니, 돌아오니 내 밭과 정원이 나를 맞아준다."

이 구절에서 알 수 있듯이 도연명에게 있어 자연은 단순한 생활 공간을 넘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고 평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도시 생활의 스트레스와 경쟁에서 벗어나려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이를 보면, 그의 정신이 오늘날까지도 강한 울림을 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귀농·귀촌: 현대판 귀거래사의 실현

귀농 귀촌 사유

오늘날 귀농·귀촌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단순히 농사를 짓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의 의미를 다시 찾기 위해 떠나는 것이죠. 귀농·귀촌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이유들이 있습니다.

  • 자연과의 교감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삶의 여유와 본질적인 행복을 찾고자 합니다.
  • 자급자족의 삶 직접 농사를 짓고 필요한 것을 스스로 해결하며 자립적인 생활을 꿈꿉니다.
  • 심리적 안정과 자유 도시에서의 빠른 변화와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고자 합니다.

이러한 귀농·귀촌의 동기는 도연명이 「귀거래사」에서 표현한 삶의 방식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작은 밭과 정원이 주는 만족감, 그리고 소박한 식사의 기쁨을 강조하며 물질적인 풍요보다 내면의 평온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오늘날 귀농·귀촌을 선택한 사람들 역시 단순히 거주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하는 것입니다.

귀농 귀촌 유형

유형 특징 사례 동기
완전 귀농형 농업을 주요 생업으로 삼고, 도시를 완전히 떠나 농촌에서 정착 40대 직장인 → 농부로 전업, 과수원 운영 자급자족, 농업을 통한 안정적인 삶
반귀농형
(세미 귀농)
도시 생활 유지, 주말·휴일에 농사를 짓는 형태 IT 업계 종사자 → 주말 농장 운영 자연 속 여유, 지속적인 도시 생활 유지
귀촌형
(비농업 귀촌)
농업을 하지 않고, 단순히 자연 친화적인 삶을 추구 은퇴자 → 전원생활, 독서와 취미 활동 조용한 생활, 심리적 안정
창업형
귀농·귀촌
농업과 가공업·체험 프로그램 등을 접목해 창업 요식업 종사자 → 농가 레스토랑 운영 새로운 사업 기회, 지역사회 기여
공동체 귀농형 개인이 아닌 협동조합·커뮤니티 형태로 귀농 귀농 협동조합 조직, 공동 농장 운영 협력적 생활, 사회적 가치 실현
디지털 노마드형 귀촌 원격 근무를 하며 농촌에서 거주 도시 기업 재택근무자 → 시골에서 IT 업무 지속 자유로운 삶, 주거비 절감

귀농·귀촌 성공 가이드 : 삶의 방식 변화

  • 목표 설정: 단순한 생계 유지가 아닌, 자연 속에서 자아를 찾고 내면의 만족을 추구
  • 지역 선택: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환경 고려
  • 기술 습득: 물질적 이익보다는 자급자족과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기술 연마
  • 자금 확보: 경제적 안정뿐만 아니라 심리적 평온을 유지할 수 있는 재정 계획 마련
  • 공동체 관계: 지역사회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정신적 안정과 공동체적 유대 형성

은퇴 후 자발적 고립의 효과

정신 건강과 스트레스 완화

  •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2021)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 수준이 평균 15% 낮은 것으로 확인됨.
  • 명상을 포함한 고독을 활용한 활동이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평균 30%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 발표(하버드 의대, 2020).

창의력 증가 및 집중력 향상

  •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2022) 연구에 따르면, 혼자 있는 시간을 활용해 사색하는 사람들이 집중력과 기억력이 25% 더 우수.
  • MIT 연구(2020)에서, 기업가 중 혼자 있는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그룹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비율이 40% 높음.

사회적 관계의 질 향상

  • 일본의 사회심리학 연구(2021)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진 사람들이 더 깊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고 함.
  • 미국 UCLA 연구(2023)에 따르면, 내면 탐구 시간을 가진 사람들은 대인 관계에서 20% 더 높은 공감 능력을 보임

출처: https://letsgo4it.tistory.com/entry/자발적-혼자-있기에-대한-철학적-고찰과-실천-방법

728x90

우리의 선택: 현대적 귀거래사의 의미

  • 나는 정말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이 질문은 시대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본질적인 물음입니다.
  • 도연명은 「귀거래사」를 통해 우리에게 삶의 방향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도시의 풍요와 화려한 삶만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자연과 가까운 삶 속에서 더 깊은 만족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 귀농·귀촌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한 환경 변화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태도를 정립하는 것입니다.
  • 도연명이 강조했던 삶의 본질은 오늘날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도시에서 살든, 농촌에서 살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그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닐까요?

도연명의 귀거래사

歸去來兮 (귀거래혜) 자, 돌아가자.
田園將蕪胡不歸 (전원장무호불귀) 고향 전원이 황폐해지려 하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旣自以心爲形役 (기자이심위형역) 지금까지는 고귀한 정신을 육신의 노예로 만들어 버렸다.
奚惆悵而獨悲 (해추창이독비) 어찌 슬퍼하여 서러워만 할 것인가.

悟已往之不諫 (오이왕지불간) 이미 지난 일은 탓해야 소용 없음을 깨달았다.
知來者之可追 (지래자지가추) 앞으로 바른 길을 쫓는 것이 옳다는 것을 깨달았다.
實迷塗其未遠 (실미도기미원) 내가 인생길을 잘못 들어 헤맨 것은 사실이나, 아직은 그리 멀지 않았다.
覺今是而昨非 (각금시이작비) 이제는 깨달아 바른 길을 찾았고, 지난날의 벼슬살이가 그릇된 것이었음을 알았다.

舟遙遙以輕颺 (주요요이경양) 배는 흔들흔들 가볍게 흔들리고
風飄飄而吹衣 (풍표표이취의) 바람은 한들한들 옷깃을 스쳐가네,
問征夫以前路 (문정부이전로) 길손에게 고향이 예서 얼마나 머냐 물어 보며,
恨晨光之熹微 (한신광지희미) 새벽빛이 희미한 것을 한스러워한다.

乃瞻衡宇 (내첨형우) 마침내 저 멀리 우리 집 대문과 처마가 보이자
載欣載奔 (재흔재분) 기쁜 마음에 급히 뛰어갔다.
僮僕歡迎 (동복환영) 머슴아이 길에 나와 나를 반기고
稚子候門 (치자후문) 어린 것들이 대문에서 손 흔들어 나를 맞는다.

三徑就荒 (삼경취황) 뜰 안의 세 갈래 작은 길에는 잡초가 무성하지만,
松菊猶存 (송국유존) 소나무와 국화는 아직도 꿋꿋하다.
携幼入室 (휴유입실) 어린 놈 손 잡고 방에 들어오니,
有酒盈樽 (유주영준) 언제 빚었는지 항아리엔 향기로운 술이 가득,
引壺觴以自酌 (인호상이자작) 술단지 끌어당겨 나 스스로 잔에 따라 마시며,
眄庭柯以怡顔 (면정가이이안) 뜰의 나뭇가지 바라보며 웃음 짓는다.

倚南窓以寄傲 (의남창이기오) 남쪽 창가에 기대어 마냥 의기 양양해하니,
審容膝之易安 (심용슬지이안) 무릎 하나 들일 만한 작은 집이지만 이 얼마나 편한가.

園日涉以成趣 (원일섭이성취) 날마다 동산을 거닐며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본다.
門雖設而常關 (문수설이상관) 문이야 달아 놓았지만 찾아오는 이 없어 항상 닫혀 있다.
策扶老以流憩 (책부노이류게) 지팡이에 늙은 몸 의지하며 발길 멎는 대로 쉬다가,
時矯首而遐觀 (시교수이하관) 때때로 머리 들어 먼 하늘을 바라본다.

雲無心以出岫 (운무심이출수) 구름은 무심히 산골짜기를 돌아 나오고,
鳥倦飛而知還 (조권비이지환) 날기에 지친 새들은 둥지로 돌아올 줄 안다.
影翳翳以將入 (영예예이장입) 저녁빛이 어두워지며 서산에 해가 지려 하는데,
撫孤松而盤桓 (무고송이반환) 나는 외로운 소나무를 어루만지며 서성이고 있다.
 

歸去來兮 (귀거래혜) 돌아왔노라.
請息交以絶遊 (청식교이절유) 세상과 사귀지 않고 속세와 단절된 생활을 하겠다.
世與我而相違 (세여아이상위) 세상과 나는 서로 인연을 끊었으니,
復駕言兮焉求 (복가언혜언구) 다시 벼슬길에 올라 무엇을 구할 것이 있겠는가.

悅親戚之情話 (열친척지정화) 친척들과 정담을 나누며 즐거워하고,
樂琴書以消憂 (낙금서이소우) 거문고를 타고 책을 읽으며 시름을 달래련다.
農人告余以春及 (농인고여이춘급) 농부가 내게 찾아와 봄이 왔다고 일러 주니,
將有事於西疇 (장유사어서주) 앞으로는 서쪽 밭에 나가 밭을 갈련다.

或命巾車 (혹명건차) 혹은 장식한 수레를 부르고,
或棹孤舟 (혹도고주) 혹은 한 척의 배를 저어
旣窈窕以尋壑 (기요조이심학) 깊은 골짜기의 시냇물을 찾아가고
亦崎嶇而經丘 (역기구이경구) 험한 산을 넘어 언덕을 지나가리라.

木欣欣以向榮 (목흔흔이향영) 나무들은 즐거운 듯 생기있게 자라고,
泉涓涓而始流 (천연연이시류) 샘물은 졸졸 솟아 흐른다.
善萬物之得時 (선만물지득시) 만물이 때를 얻어 즐거워하는 것을 부러워하며,
感吾生之行休 (감오생지행휴) 나의 생이 머지 않았음을 느낀다.

已矣乎 (이의호) 아, 인제 모든 것이 끝이로다!
寓形宇內復幾時 (우형우내복기시) 이 몸이 세상에 남아 있을 날이 그 얼마이리.
曷不委心任去留 (갈불위심임거류) 어찌 마음을 대자연의 섭리에 맡기지 않으며.
胡爲乎遑遑欲何之 (호위호황황욕하지) 이제 새삼 초조하고 황망스런 마음으로 무엇을 욕심낼 것인가

富貴非吾願 (부귀비오원) 돈도 지위도 바라지 않고,
帝鄕不可期 (제향불가기) 죽어 신선이 사는 나라에 태어날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懷良辰以孤往 (회양진이고왕) 좋은 때라 생각되면 혼자 거닐고,
或植杖而耘 (혹식장이운자) 때로는 지팡이 세워 놓고 김을 매기도 한다.

登東皐以舒嘯 (등동고이서소) 동쪽 언덕에 올라 조용히 읊조리고,
臨淸流而賦詩 (임청류이부시) 맑은 시냇가에서 시를 짓는다.
聊乘化以歸盡 (요승화이귀진) 잠시 조화의 수레를 탔다가 이 생명 다하는 대로 돌아가니,
樂夫天命復奚疑 (낙부천명복해의) 주어진 천명을 즐길 뿐 무엇을 의심하고 망설이랴.

이 시에서 도연명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자연으로의 회귀를 결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단순한 귀향이 아니라, 인간이 본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는 깊은 사유가 담겨 있죠.

맺음말 

도연명의 「귀거래사」는 자연 속에서 참된 삶을 찾는 철학적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 귀농·귀촌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경쟁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새롭게 설계하려 합니다. 이는 단순한 환경 변화가 아니라 자급자족과 내면의 평온을 추구하는 과정입니다. 자연 속 삶과 조화를 이루는 귀농·귀촌은 지속 가능성과 심리적 안정 측면에서 의미가 있으며, 도연명이 강조한 삶의 본질과 맞닿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고 온전히 선택할 수 있는 자유입니다.

👉 관련 사이트

🤔 참구 (參求)

은퇴와 귀향은 동물적 본능도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일과 꿈을 찾아 도시로 때로는 해외에서 청춘을 불사르고 전력을 다했지만, 나이들어 살아온 삶을 돌아보며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거나 혹은 치유를 목적으로 고향을 찾는 것은 당연 하겠지. 하지만 돌아갈 고향이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그 답은 자발적 고립이 아닐까... 광장에서의 자발적 고립.

반응형